3년전부터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일선 구청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www.songdong.seoul.kr)은 98년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송년위안잔치를 시작으로 최근엔 이들에게 우리말과 우리문화 등을 가르치는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태국·베트남·필리핀반으로 나눠 해당국 근로자들이 한국 사회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운영되는 한국어교실에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인 등 140명이 참석하고 지난 9일에는 30명 정원으로 중국반과 몽골반을 새로이 개설했다.

성동구청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성동구에 이들을 수용하는 중소업체만 공식적으로 61개에 달하기 때문. 이 곳에는 외국인 산업연수생 32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까지 합치면 외국인근로자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낮은 임금이나 구타 등 업주들의 무분별한 행위때문에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며 "이들이 한국에 대한 정을 느끼도록 작은 배려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각 동별 새마을부녀회나 성동 발전주부협의회로 하여금 외국인 근로직장과 자매결연을 맺게 해 선물이나 음식제공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5월31일을 외국인근로자의 날로 선포하고 이를 구 자치조례에 포함시켰다. 구청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근로환경이나 주거·건강상태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보건소에서는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외국의 특정한 경축일에는 해당국 근로자에게 구청장 명의의 축하전보를 보내 이들이 조국의 기념일을 기억하며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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