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희망을 준다. 선거를 통해서 정치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있을 때 그런 권한이 주어진 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거때만 되면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에 바쁘다.

지금 노동계도 그 희망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요구해왔던 정책과 대안을 갖고 직접 정치에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동계는 이번 지방선거가 노동계 정치진출의 도약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의 실험을 토대로 몇몇 지역에서는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한데다, 1인2표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 노동계의 정치적 진출가능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은 노동계 후보 예상 출마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노동계는 양대노총을 중심으로 주요 공단지역에서 전방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 규모가 다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한국노총 출신이 100여명, 민주노총도 90여명 정도가 출마준비를 하는 등 실제 출마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6대 광역시장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도 늘고 있다.

이런 노동계의 정치적 도전은 두갈래 길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는 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한국노총은 기존 제도정치권 후보로 출마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두가지 흐름이 어떤 결말을 빚어내느냐에 따라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방향은 또다른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분명 지금 노동계는 정치적 '도전'을 하고 있다. 이 도전이 어느 정도 성공할 지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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