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저소득층의 자산은 크게 준 반면 부채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은 부채는 그대로지만 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빈익빈 부익부는 1년간 더욱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계 재무상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ㆍ4분기 저소득층의 자산지수는 기준치(50)을 밑도는 44.9를 기록했다.

지수가 50 미만이면 1년전보다 자산이 줄어든 가구가 늘어난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면 부채지수는 57.6으로, 빚이 늘어난 가구가 줄어든 가구를 압도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부채지수는 50으로 1년전과 변동이 없었지만, 자산지수는 60.2를 기록해 1년동안 부자들의 재산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부동산값이 뛰고 주식가격도 오르면서 고소득층은 빚은 늘리지 않고 자산만 크게 키웠다”며 “하지만 자산이 별로 없는 저소득층은 저금리 기조속에 대출을 늘림으로써 가계 재무구조만 악화했다”고말했다.

결국 저소득층은 빚만 늘어나고, 고소득층은 자산만 불어남으로써 가계재무상태의 양극화는 1년만에 더욱 악화한 셈이다.

향후 금리가 상승기조로 반전될 경우 부채상환여력이 높은 고소득층은빚을 줄일 수 있지만, 빚을 줄이기 어려운저소득층은 이자비용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어 계층간 가계형편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한편 민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55.7(기준치 50)을 기록하며 2000년 1ㆍ4분기이후 2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보다 12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폭은 91년 4ㆍ4분기이후최대였다.

소비선행지수인 미래소비지출지수도 55.2로 나타나 소비심리 회복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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