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4.9 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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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광 서울지하철노조 전 위원장"11년만에 복직, 그러나 나는 불쾌하다"

11년만에 그의 이름이 서울지하철 복직명단에 올라왔다.

서울지하철노조 3대 정윤광 위원장은 직제개편 등을 요구하며 지난 89년 3월 16일 파업을 주도, '옥살이'와 함께 서울지하철을 떠나야 했다. 그 동안 '연대를 위한 대공장노동조합회의', 녹색교통운동 설립, 전노협 중앙위원, 민주노동당 노원을 지구당 위원장까지, 복직을 외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던 11년의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투쟁의 상징이 된 군자차량기지 노동조합 사무실 앞 '3·16 광장'을 다시 찾게 될 그는 벌써 55세의 나이든 노동자다.

▷ 11년만의 복직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그 동안 복직을 위해 부단하게 싸웠으나 권력, 정부 기관에 의해 계속 거부돼 왔다.
사실 정상적인 복직이었다면 나도 기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왜곡된 복직'이다.
서울지하철 노사의 합의안은 엄청나게 잘못됐다. 이 속에서 나의 복직이 이용됐을 뿐이다.

▷ 이번 서울지하철 2001년 임단협을 누구보다 관심 있게 봤을 텐데.
합의서의 핵심은 주5일근무제라고 본다.
아직 주5일근무제가 실행되지도 않았고 언제 확정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하철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미리 개악된 것이다. 합의서를 보면 연월차 휴가 12일분을 수당으로 전환하고 생일휴가, 신정연휴 등이 축소됐다. 연월차 수당 지급율이 떨어지면서 초과, 야간 수당 등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서울지하철 내부에서 내용적으로 보전한다고 하지만 '근로조건 개악'이다. 현재 민주노총은 노동조건 개악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위해 총력투쟁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이 앞장서 근로조건 개악을 수용한 것이다. 이는 전국지방공기업노조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각하다.

▷ 복직여부는 결정했나.
'본 합의서는 조합원 과반수 미만 찬성시 효력을 무효로 한다'라고 합의 문구에 적혀있다. 조합원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나의 복직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 그렇다면 가결이 될 경우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서울지하철노조가 많이 침체돼 있다. 복직이 된다면 '노조 바로 세우기' 작업을 할 것이다. 밖에서 본 결과 지하철노조는 조합주의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도 고민해 풀어갈 것이다.

김소연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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