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교육청이 고교입시제도 부활을 발표하자 교사와 학부모 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백지화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충남교육청(교육감 강복환)이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고교선발기준인 내신성적 전형방식은 도내고교의 성적하락을 나타낸다"며 2002년부터 고교선발고사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이번 고교선발고사 부활은 충청남도내 대다수 학부모와 교사가 동의하여 부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육청 발표에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김영회)는 "충남교육청이 2001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내신에 의한 고등학교 선발방식을 객관적인 판단이나 근거없이 1년만에 폐지하고 선발고사제를 부활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충남지부는 교육청의 이같은 조치가 "최근 학원연합회쪽에서 입시부활을 주장하며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접하고 있다"며 "방학을 이용해 교사도 모르게 발표한 고교입시제도 부활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충남지부는 "교사, 학부모, 시민대표가 참여하는 공개적인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개최"를 제안했다.

충남 태안군에 사는 학부모 김은정씨(37)도 "고교입시까지 선발고사 방식으로 바뀌면 입시교육망령이 중학교까지 파급되어 부교재구입, 과외수업 등 엄청난 사교육비가 부담된다"며 "교육의 부익부빈익빈이 초래되는 고교입시제도 부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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