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광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체인 글로벌 크로싱이 120억달러(약 16조원)의 부채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파산신청은 미국역사상 4번째 규모다. 최근 두달간 미국에선 매출액 7위기업이었던 에너지 거래기업 엔론과 거대할인업체 K마트가 파산보호신청을 낸 바 있다.

지난 99년 월가에서 주목받는 신경제기업으로 출범한 글로벌 크로싱은 27개국 200여개에 달하는 미국, 유럽, 아시아 도시를 광케이블 네트워크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 과정에서 해저케이블 등 무리한 네트워크 확장으로 인해 막대한 채무를 안게됐다.

글로벌 크로싱 주식은 한때 6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날 파산보호신청선언이후 30센트미만에서 거래가 정지돼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전락했다. 글로벌 크로싱은 이날 “홍콩 허치슨 왐포아와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텔레미디아로부터 7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혀 조만간 회생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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