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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신세기통신노조와 합병한 SK텔레콤노조"SK텔레콤노조와 신세기통신노조의 합병은 WIN-WIN 게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SK텔레콤사옥 16층.
SK텔레콤노조 사무실은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사무실 공간을 넓히고 새로 들어온 사무 집기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에 따라 신세기통신노조가 해산되고 SK텔레콤노조로 통합되면서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한 것.


지난해 6월25일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과 3위인 신세기통신은 올 1월1일 완전 합병을 목표로 한 합병일정을 발표하고 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 합병작업을 진행했다. 이 결과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정보통신부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은데 이어 16일 합병등기를 마치면서 가입자 수로 따져 세계 10위권의 거대 통신기업으로 태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기통신노조도 지난해 12월27일 조합원 94.7%의 찬성으로 합병을 결의하고 지난 11일 노조 청산을 위한 마지막 대의원대회를 갖고 유니온샵인 SK텔레콤노조에 새로 가입하면서 두 노조가 한 살림을 꾸려나가게 된 것.

■ 구조조정 벽 넘어선 WIN-WIN 게임
"아쉬움이 없을 순 없죠. 노조위원장으로 노조와 회사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조합원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합병과 관련해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이뤘다는 것은 스스로 만족합니다"

현 SK텔레콤노조 수석부위원장이자 전 신세기통신노조 위원장인 변장석 수석부위원장은 합병에 따른 소감을 먼저 이렇게 피력했다.

"합병발표 후에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컸어요. 결국 기업조직 변경으로 침해받을 수 있는 고용문제와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쟁에 나섰죠"

신세기통신노조는 집행부와 간부를 중심으로 지난 해 8월 13일부터 고용안정과 합병에 따른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요구하며 철야농성과 피켓시위, 출근시간 선전전 등 투쟁에 돌입했다. 결국 80일간의 철야농성 끝에 노조와 신세기통신은 특별노사위원회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노사합의를 체결하게 된다.

"적어도 신세기통신 출신 구성원이 짤리는 일은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회사측과의 협상에서 어떤 불이익도 가지 않도록 확약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노조 변장석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SK텔레콤노조쪽 조합원들의 내부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회사마다 승진제도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 SK텔레콤쪽이 다소 신세기통신에 비해 불리했다는 것.

"같은 학력과 경력소유자가 우리(SK텔레콤)쪽은 대리인데 저(신세기통신)쪽은 과장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니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그런 말도 있었지요" SK텔레콤노조 김덕철 위원장이 말을 이었다.

■ 신세기, '임금상승'…SK텔레콤, '승진적체 해소'
"그러나 조합원들에게 대승적으로 가자. 이렇게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회사합병과 노조통합이 양사 조합원 개개인에게 소외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이 없도록 하기 위해 회사와 협의하고 그 결과 나름대로 성과를 얻게되면서 이제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신세기통신출신 조합원들은 이번 달 들어 급여명세서를 보고 저마다 표정관리하기에 바빴다. 회사가 통합되고 처음 받은 명세표에는 총액대비 3∼5% 정도 임금이 올랐던 것. 새로 호봉을 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던 SK텔레콤 방식으로 따르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단협을 따르면서 자녀학자금을 더 지원 받고 사내복지기금도 조금 더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게됐다.

SK텔레콤도 신세기통신에 비해 불리했던 승진문제를 어는 정도 풀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인사직급체계를 12단계와 9단계로 운영해오던 것을 상향 평준화해 5단계로 통합하면서 인사적체 현상을 보이던 SK텔레콤출신 조합원이 승진하면서 승진적체를 풀게 된 것.

결국 통합과 함께 SK텔레콤은 승진연한수가 짧아지고 신세기통신은 임금과 복지부문에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WIN-WIN 게임이 된 거죠. 회사의 통합이 인력감축과 노동조건의 악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얼마든지 노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노조와 회사가 모두 만족하는 통합이 가능하다 이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SK텔레콤노조 김덕철 위원장의 말이다.

■ 노조통합에 따른 변화…규모에 걸맞는 새로운 노조의 고민
노조의 통합으로 집행부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 SK텔레콤노조 전임 13명외에 새로 변장석 수석부위원장 등 신세기통신 쪽 3명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신세기통신노조의 각 지부장 등 집행간부들은 SK텔레콤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 위촉, 의사결정기구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3월말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을 감안해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신설하고 공석으로 남기는 등 노조 통합을 준비했죠"

김덕철 위원장은 이런 준비가 노조통합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처음에는 공동위원장 체제를 요구했었습니다. 노조의 규모를 떠나 통합 과도기에는 공동위원장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거였는데, 김덕철 위원장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수석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을 보좌하는 스텝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노조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결론을 내렸죠"라고 변장석 수석 부위원장은 말을 이었다.

이로 인해 통합 SK텔레콤노조는 기존 2,300여 조합원에다 신세기통신노조 조합원 800여명을 더해 이제는 3,100여명으로 외형적으로 더욱 커졌다.

"규모에 걸맞게 사업의 고민을 좀 더 폭넓게 가지려고 합니다. 정보통신의 선도적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위상에 맞게 노조운동이 필요하다는 거죠"

정보통신연맹 비정규직 특별대책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는 김덕철 위원장은 일단 사내 100명이 조금 넘는 비정규직을 규약 변경을 통해 가입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덕철 위원장은 지난해 비정규직의 조합 가입을 위한 규약 변경이 무산됐으나 이번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같은 SK텔레콤 식구로서 조합원이 갖고 있는 복지의 혜택을 같이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제는 회사의 화학적 통합이 최대 과제
이와 함께 노조가 올 해 중점을 두고 벌일 사업은 양 회사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인 통합을 위한 작업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 풍토와 문화가 다른 점을 감안, 하루빨리 구성원 모두가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

김덕철 위원장은 구성원의 화합을 위해 당초 5월에 실시될 예정인 '한마음 대동제'를 3월 말로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사 차원에서 대동제를 열 계획입니다. 서로의 고민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우리 회사를 세계 제일의 이동통신업체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거죠. 겪어보니까 신세기통신에서 오신 분들은 배울 점이 정말 많더군요. 이 분들과 함께 회사와 노조를 꾸려나가면서 피해의식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겁니다"

윤춘호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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