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건설·고려산업 회사채 투기등급으로 현대 계열사에 대해 3대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낮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영향으로 현대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며 은행권에서는 현대에 대한 금리를 높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4일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을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낮추는 등 8개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떨어뜨렸으며, 현대전자, 현대캐피탈, 현대정공도 각각 BBB-, BBB+, BBB로 한단계씩 끌어내렸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A-등급에서 BBB등급으로, 현대중공업은 A에서 BBB+로각각 2단계씩 신용등급이 내려앉았다.

한기평은 “지난 5월 왕자의 난 등으로 그룹의 이미지 실추와 신뢰도 하락을 이번 평가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이날 인천제철 기업어업(CP)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춘데 이어 다른 현대계열사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조정작업을 벌이고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한국신용정보(한신정)도 지난 5월 최근 일부계열사의 유동성 부족과 구조조정 지체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회사들의 현대계열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은 이날 증시에서 현대 주가의 급락을 촉발했다.

현대울산종금과 현대강관, 대한알미늄, 인천제철 우선주, 현대정공 우선주 등 5개종목을 뺀 20개 종목이 1.92%에서 가격제한폭인 14.98%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계열사 거래은행들은 적용이자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계열사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니 적용이자율 상향 등의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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