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한복을 잘 만들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장애인 무료 직업교육을 위해 정규학교로 설립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대 캠퍼스 옆 새길직업전문학교. 지난해 3월 개교한 이 곳은 섬유패션디자인과와 컴퓨터활용과 등 2개 학과를 개설해 청각장애인 등 40명을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전국전통자수경진대회에서 청각장애인 2명이 입선하고 대구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도 웹마스터와 자수 등에서 금상 3개를 받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한복부문 금상을 받은 청각장애인 김향숙(金香淡·36)씨는 대구시내의 한복가게에 취직해 3월부터 일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장애인 직업교육이 성공하려면 장애상태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길직업학교는 교사의 정원이 2명인데도 4명이 근무하며 최신 컴퓨터 40대와 편물기, 액정프로젝트 등 실습장비를 갖추고 있다.

직업학교를 마치더라도 취업은 쉽지 않은 게 현실. 1년 과정으로는 직업교육을 충분히 하기가 어려운데다 기업체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편 4월경에는 대구 달서구 용산동 옛 50사단 자리에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하는 대구직업전문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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