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과 고액 연봉을 내세운 인력 스카웃이 일상화한 미국에서도 경기가 몹시 나빠진 요즘에는 역시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는 기업들이 최고로 꼽혔다.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발표한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는 대량감원의 회오리가 몰아친 지난해 해고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80%나 차지했다. 이 가운데 47곳은 해고를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있다.

지난해 9위에서 올해 가장 좋은 직장으로 뛰어오른 증권사 에드워드존스는 지난해 증시 침체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너스만 조금 깎았을 뿐 직원2만5천명 가운데 한명도 해고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신임을 받았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존 바흐먼은 “직원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사정이 어렵다고 해고시키면 그런 관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때통신네트워크업계의 총아로 군림했던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해 엄청난 적자로대규모 감원을 되풀이했음에도 월급의 일부를 지원하면서 임시로 비영리단체에서근무하게 하는 등 직원들을 최대한 배려한 덕택에 15위에 올랐다.

잡지는 100대 기업 가운데 감원이 불가피했던 상당수 기업도 군입대를 자원한직 원들에게 기존 임금과의 차이를 보전해주는 등 뭔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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