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체불임금지급을 요구하며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관심을 모았던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아모르가구(대표 손남숙)노사가 체불임금전액지급에 합의했다.
또 이번 선례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아모르가구 노사는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군청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부 중재로 대표회담을 갖고 △ 11, 12월 체불임금 3억원을 25일자로 지급하고 △ 지급이후 업무복귀 등에 합의했다. 또 지난 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3, 4월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에 참석했던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주란 사무국장은 "작업중 사고부상자 4명의 산재보상문제는 이후 별도 사안으로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의 업무거부가 몇번 발생했던데 비해 이번 아모르가구 노동자들의 파업은 불법체류자로서 다수 인원이 파업을 벌여 일정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안성근 사무국장은 "이번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기권리찾기 의식이 고취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반면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점들이 터질대로 곪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근본적인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또 "이번 사례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또 하나의 탄압구실로 작용될 수도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당한 자기권리 찾기가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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