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측과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한국측이 최근 들어 협상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협상에서 GM측은 대우의 한국공장 2개 등 자산의 일부를 인수하기를 원하지만 대우차 채권단은 우발적 채무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자산을 분리매각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 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최근 GM이 실시한 회계감사에서 “대우차의 일부 해외공장과 관련한 새로운 불확실 채무가 밝혀져 매각협상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는 입장을 밝힌 것도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다국적 금융그룹인 AIG가 현대투신 등 현대계열 3개 금융사의 인수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우차 매각협상도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한국 정부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AIG-현대투신 협상이 결렬된 후 많은 비난이 따른 것을 감안,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 9월 잠정합의가 이뤄진 이후 줄곧 낙관적인 입장을 밝혀온 한국측이 최근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는 사실이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진 부총리는 23일(한국시간) 과천 재경부 청사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차 매각은 우발적으로 발생가능한 채무 및 세금문제 외에는 쟁점이 거의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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