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2년째를 맞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 申澈永)이 '거듭나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한달여간의 내부 논의를 거쳐 21일 발표한 '2002년 시민운동 선언'에서 '합리적 대안 모색과 정론의 피력'이라는 창립정신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경실련은 선언문에서 그동안의 활동이 비판정신을 상실하거나 편향을 드러내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한 적이 있음을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경실련이 스스로 지적한 자신들의 가장 큰 오류는 늘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입장을 고수해야 할 시민단체 본분을 사안에 따라 위배했다는 것.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정책실장은 "남북문제. 노사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서 치열한 내부 검증과정 없이 이익 당사자 중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나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었음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은 올해 선거와 관련, "시민단체의 역할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것이라고 판단해 후보자의 정보공개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