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재수생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전문대졸 이상의 신규 취업희망자가 졸업뒤 첫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5개월이다. 취업 재수는 이제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도 2월 대학 졸업식과 함께 10만명 이상의 대졸 취업 재수생들이 교문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어떻게 하면 취업 재수 기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취업상담 전문가들은 취업 재수의 성공 여부는 단연 `경력 쌓기'에 달려 있다고강조한다. 온라인 취업포탈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취업 재수생들은구직자라는 신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나비정규직 취업 등을 통해 원하는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전문대 나와 첫 취직에 10.5개월 걸려IT.금융 등 구직자 교육프로그램활용인턴체험. 비정규직 근무도 고려해볼만

■ 교육비 지원받아 전문교육을 받자=규모나 다양성에서 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직업훈련이 가장 대표적인 구직자 전문교육과정이다. 공단 산하 전국 21개 직업전문학교에서 7600여명을 선발해, 국가기능사 자격증 과정 등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 준다. 교육과정은 1~12개월이며, 전액 무료이다. 주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기술직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전문대졸 이상 구직자들도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수업 분야와 내용은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hrd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집은 2월중순까지이다. 문의 한국산업인력공단 훈련진흥부. (02)3271-9108~9. 인문·사회계열 대학 졸업자라면 정보통신부가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정보통신교육프로그램을 눈여겨 볼 만하다. 정통부가 지정하는 민간 정보기술(IT)교육기관(학원)에서 관련 강좌를 수강하면, 300만원 한도 안에서 교육비의 50%를지원해준다. 올해 지원 대상은 5000명이다. 선착순은 아니지만 일부 유명 학원은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미리 원하는 학원에 문의해 교육 일정을 확인한 뒤빨리 신청하는 것이 낫다. 2월4일 이후 정통부 홈페이지(mic.go.kr)에서 지정교육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한국소
프트웨어진흥원 아이티인력팀.(02)2141-5671, 또는 각 지방 체신청 정보통신과. 정보기술 분야 외에 금융업무 관련 학원에 수강하는 미취업자들에게도 같은방식으로 교육비의 70~9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돼 있다. 지원대상 학원 문의와 상담은 각 지방 고용안정센터(1588-1919)에서 맡고 있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incruit.com/special/education)에도 관련 정보가 정리돼있다.

■ 여성 미취업자를 위한 정보기술 교육도 따로 마련돼 있다=여성부는 올해부터대졸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정보기술 전문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모두 210명을 선발해, 수강료 140만7천원 가운데 98만5천원을 정부가 부담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기간은 2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이다. 인터넷(it4women.moge.go.kr)으로접수한다. 문의 (02)3429-5792.

■ 중소기업을 노린 다면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정부가중소기업으로부터 인턴사원 채용 신청을 받아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있다. 인턴사원을 채용한 중소기업에는 1인당 월 50만원씩의 수당을 정부가 대신지급한다. 해당 회사에서도 따로 수당을 주는 경우가 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정규직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노동부고용안정정보망(work.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노동부 산하 각 지역고용안정센터(1588-1919)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 일자리도 찾고 수당도 받는 `구직 세일즈 요원'=정부가 올해 처음으로도입하는 제도로, 사람을 뽑을 기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보고해 주는 요원이다.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다. 일자리를찾으면서 수당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주 5일 근무하며, 교통비와 식비를 포함해하루 2만4천원이 지급된다. 각 지역의 노동부 고용안정센터(1588-19191)에서신청을 받는다.

■ 공공근로사업을 잘 뒤져라=공공근로사업이라고 하면 보통 중·장년층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로사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호적이나 국가기록물 전산화 작업 등 20대에게 적합한 일도 많다. 희망자는 주소지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올 1분기 선발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3월중순쯤으로 예정된 2분기 선발을 노려야 한다. 일당은 2만2천~3만2천원.

■ 초·중등학교 전산보조원=각 시·도 교육청별로 모두 2천명의 전산보조원을뽑는다. 초·중등학교의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망을 관리하고, 각종교육자료 작성 등을 맡는다. 전산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보통10달 단위로 계약하며, 보수는 월 100만원 안팎이다. 2월 이후교육인적자원부(moe.go.kr)나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고신청을 하면 된다.

■ 해외진출=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취업이 어려운 국내보다 해외를 노려볼 수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정보통신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보기술 교육을거친 구직자들을 일본 기업에 취업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올해 예산은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구직자는 계속 눈여겨 볼 만하다. 두 기관모두 수백만원대의 교육비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지원해준다. 지원자 가운데 절반정도가 일본 기업으로 취업된다고 한다. 문의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팀(02)3271-9319, 또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02)563-2377.

■ 비정규직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방법=취업 재수에선 본인의 전공이나 취업희망 분야와 관련된 경력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면인력파견업체나 취업정보회사(표 참조)들을 통해 업종을 고를 수 있다. 요즘에는비정규직으로 먼저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정규직이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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