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분규가 급증하는 등 외투기업의 노사관계가 불안한 양상을 띠고 있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 말까지 외투기업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23건. 97년 5건,98년 2건,99년 9건 등 한때 무분규에 가까운 수치까지 떨어졌던 근년과 비교하면 급등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전개될 경우 연말까지 30건에 이를 전망이다.

평균 분규 지속일수도 21일로 국내기업 19일보다 이틀 가량 더 길다. 분규의 주요쟁점은 임금인상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사경영 참여, 비정규직 처우개선, 고용안정, 노동조합활동관련, 노동시간 단축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투기업의 노사분규 급등은 외환위기로 위축됐던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욕구가 경기회복과 함께 폭발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이유와 함께 외투기업 특유의 상황이 복합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즉 외투기업은 해외 본사와 협의를 거쳐 노사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중요한 쟁점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신속한 의사결정도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또 외투기업 경영자들이 아직까지 국내 노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국내 노사문화를 존중하려는 인식이 약한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외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그만큼 노사분규의 가능성도 높아짐에 따라 노동부는 외투기업 경영자의 국내 노사관행 이해 증진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동부는 다음달 서울저팬클럽(SJC)과 정책간담회를 마련하는등 외투기업 노사정 간담회를 내실화하고 노사관계 우수 외투기업상 수상, 노사관계 성공사례 발굴, 홍보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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