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늘어난 반면 고졸 이하 실업자는 크게 줄어드는 등 실업문제가 학력별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교육정도별 실업자 및 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고졸 실업자는 12월 현재 4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5.8% 줄어들었고 실업률도 5.0%에서 4.1%로 0.9%포인트 감소했다.

중졸 이하도 작년 12월 실업자는 1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27.9% 감소했고 실업률도 같은 기간 3.4%에서 2.5%로 역시 0.9%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대졸 이상 실업자는 작년 12월 현재 18만8000명으로 2000년12월의 17만8000명보다 5.6% 늘어났으며 실업률은 3.4%에서 변함이 없었다.

연간으로도 지난해 고졸실업자는 전년 대비 8.4% 줄어들고 중졸이하도 15.1% 감소한 반면 대졸 이상의 경우 는 1.5%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고졸 이하 실업자만 감소세를 보인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의 경기가 호전되면서 비정규직 또는 저임금 단순직종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졸자의 경우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축소한 데다 금융기관 등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30∼40대 퇴직자가 꾸준히 증가, 실업자가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수출부진 등에 따른 대기업 등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등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졸 이하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며 “그러나 대부분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에 취업하는 만큼 일자리창출과 함께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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