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본계약 체결 시기와 관련,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모호한 행동으로 일관하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언론과의 접촉을 늘리고 대우차 인수 후 경영전략을 공개하는 등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언론과의 만남을 자제해 온 GM은 올 들어 미국 디토로이트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로 한국 기자단을 초청, 최고경영진이 직접 대우차 인수 협상과 관련한 PR를 전개하고 있다.

잭 스미스 회장, 릭 왜고너 사장 겸 최고경영자, 루디 슐레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앨런 패리튼 아태지역 제휴담당 임원, 닉라일리 GM-대우차 신설 법인 사장 내정자 등 GM의 최고경영진은 한국 기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GM이 대우차 인수 문제를 놓고 국내외 언론과 활발하게 인터뷰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뉴스”라며 “이는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우차 인수 이후 GM의 경영전략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대우차를 인수하면 우선 내수 점유율을 높여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다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도 생각할 수 있다”(슐레이스 사장).

“계약이 성사되면 시장 신뢰가 회복돼 내수 점유율이 12∼13%에서 곧바로 2∼3%포인트 올라가고 3년 내에 20% 이상으로 되돌아갈것”(닉 라일리 신설 법인 사장 내정자).

GM측 최고경영진의 입에서 나오는 이 같은 발언들은 GM이 대우차본계약 체결 준비를 이미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본계약 체결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국내에서 ‘2월 내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집중 거론되는 것과 달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우발채무, 단협 개정, 세금 감면 등의 쟁점들을 들며 1·4분기 내 본계약 체결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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