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신설될 `지엠-대우차'(가칭)의 임원진으로 파견할 인사를 이미 선정하는 등 대우차 인수 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엠의 한 관계자는 9일 “본사에서 지엠-대우차에 파견돼 신설법인의 임원을 맡을 인원은 모두 26명”이라며 “인선은 물론 신설법인에서 맡게 될 구체적 인직책까지 다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지엠이 대우차 인수를 전제로 이미 실무적 차원의 준비에 들어갔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엠의 대우차 인수 본계약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재무, 인사 등 관리임원과 기술임원, 창원과 군산공장 공장장까지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이들이 활동하면서 대우차에 지엠의 기술과 경영방식, 기업문화 등을 현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도 “그러나 대우차의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에는 이들 중 상당수는 본사로 돌아오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지엠-대우차'의 초대사장을 맡게 될 닉 라일리 인수팀장은 이들임원예정자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꾸준히 대우차 인수 이후 계획을 점검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라일리 팀장은 지난 연말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다음주께 국내에 들어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일리 팀장은 “대우차의 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엠과 대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끔 하겠다”며 “무엇보다 현대차와의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엠은 대우차의 구매, 해외마케팅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5년까지는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설법인 출범으로 악화됐던 소비자 신뢰도가 회복되면 현재 12~13%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도 단기적으로 2~3%포인트, 2~3년 안에는 예전 수준인 20%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평공장을 제외한 대우차의 현임원은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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