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최근 환경파괴 행위 등 노동자들의 과격한 `테러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이같은 과격행동이 노조의 새로운 `전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프랑스 북동부 아델오펜 맥주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이 맥주 수백ℓ를 쏟아버리고 회사측이 공장폐쇄 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76시간내 암모니아 가스통들을 폭발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벨기에와의 국경 지역인 지베의 셀라텍스 화학섬유 공장 노동자들도 역시 공장폐쇄 계획에 항의, 17일 인근 뫼즈강에 유독성 물질인 황산 약5천ℓ를 흘려보내고 공장 내 보관중인 화학물질들을 폭파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 공장은 황산 5만6천ℓ와 황화탄소 46t, 공업용 소다 90t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내 분쟁으로 시작된 셀라텍스 사태는 환경을 볼모로 한 협박과 환경파괴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노조의 시도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확대됐다.

황산 방류사건이 발생하자 일간 르몽드는 "셀라텍스 사태는 노사관계의 역사에 있어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간 르파리지앵도 "노동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해서 폭력을 사용하는 일이 정당화된다면 지금까지 예외적이었던 이같은 사태가 앞으로는 당연시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따금 폭력시위가 발생, 주민들이 심한 불편을 겪어왔다.

트럭운전사들이 항구나 국경을 봉쇄하는가 하면 농부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 농축산물 수입에 항의, 수입 농축산물 수송 트럭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경제 호황에 따른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노조테러행위'는 노동자들 사이에 갈수록 확산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 노조의 하나인 노조총동맹(CGT)의 맥주업계 대표 티에리 뒤르는 `노조 테러'는 이미 일종의 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하이네켄 공장에서도 노사분규 중인 지난 19일 중역 1명이 노조원들에게 일시 인질로 잡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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