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해외법인에 대한 실사과정에서 2조원대의 잠재적 부실을 발견, 정부와 채권단에 대폭적인 인수대금 인하와 함께 추가 우발채무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GM은 또 당초 인수대상에 포함시켰던 10여개의 해외 판매법인에 대한 인수도 거부,대우차 인수조건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대우차 매각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M이 지난해말 대우차의 24개 해외법인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2조원대의 우발채무를 포착했다고 통보해 왔다"며 "동시에 인수대상 축소와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발채무 내용은 이전가격 조작과 관련, 이미 현지법인에 부과됐거나 향후 추징될 가능성이 높은 세금 1조5천억원 및 과거 대우 계열사와 대우차간 복잡한 채권.채무관계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발생한 자산가치 하락분 5천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가격 문제는 지난 4~5년간 대우차 본사와 해외법인간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GM은 재고자산 등의 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진 중남미 동구권 등의 10여개 판매법인에 대해서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우차 매각협상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그러나 우발채무 확인을 위해 공동실사를 요구하는 대우차측의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인수조건을 변경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특히 향후 발생하는 모든 우발채무를 우리 정부와 채권단이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조항을 본계약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은 우발채무가 많이 발생한 일부 법인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우발채무의 포괄적 보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GM이 인수 조건의 골격 자체를 바꿔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본계약 타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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