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규직 근로자들의 동일직장 평균 근속연수가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의 주요 국가들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 재정경제부가 번역, 발간한 ‘OECD 한국경제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 99년 기준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를 제외한 우리나라 정규직 근로자들의 동일 직장 평균 근속연수는 5.7년이었다.

이는 일본의 11.3년, 미국의 7.4년에 비해 훨씬 짧고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의 단순평균치인 9.8년에 비해서도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 고용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속연수는 남성이 6.4년으로 여성 근로자의 4.1년보다 2년 정도 길었다.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6.7년으로 가장 길고 중졸 이하 6년, 고졸 5.3년,전문대졸 4.7년의 순이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전체의 월별 이직률이 98년 4.5%에서 2000년 5.6%로 상승,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최근 몇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퇴직금 지급 부담을 피하기 위해 근무기간 1년 미만의 비정규직근로자 고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OECD는 풀이했다.

OECD는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유럽과 일본, 미국에비해 매우 낮아 평균적으로 일생에 5∼6번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면서 “잦은 이직으로 퇴직금이 퇴직에 따른 수당이 아니라 심지어 이직에 대한 수당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은 퇴직금 지급 부담 때문에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퇴직금 제도 대신 기업연금 제도가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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