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장기적으로 대우자동차판매와는 별도의 독자적인 국내 판매망 구축에 나선다.

채권단 관계자는 26일 “GM이 현재 대우차가 대우자판에 지급하는 차량 대금 대비 15%의 판매수수료율을 8%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의해왔다”면서 “이럴 경우 현재 대우자판이 수행하고 있는 마케팅기획, 광고 등의 기능이 새로 설립되는 GM-대우차(가칭)으로 넘어갈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GM이 대우차의 인수를 마무리하면 대우자판에 예전과같은 독점판매권이 아닌 일반 판매권만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우차 대리점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율을 8%로 낮출 경우대우자판이 딜러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각종 금전 지원이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대우자판의 딜러에 대한 영향력이 급격히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딜러들이 대우자판에 평균 20억원에 달하는 담보를 제공하고 있어 당장 관계청산은 어렵지만, 전국적으로 약 60~70개에 달하는 우량딜러들은 GM이 독자판매망을 구축한다면 당장이라도 자판과의관계를 청산하고 GM 쪽으로 넘어갈 충분한 여력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은 옛 대우자판 출신의 전문가들을 이미 확보하는 등 독자적인 판매네트워크 구축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GM이 당장에는 대우자판을 주로 이용하겠지만 결국은 자체적으로 판매네트워크를 구축해갈 것”이라면서 “이 경우 대우자판은 예전 대우차의 국내 독점 판매조직에서 단순한 대형딜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자판 관계자는 “수수료를 8%로 인하하라는 요구는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면서 “현재 회사의 방침은 단 1%의 수수료 인하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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