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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부도배경과 파장 - 대우사태로 자금난 가중
20일 최종 부도를 맞은 세진컴퓨터랜드는 부산에서 5평짜리 컴퓨터판매점으로 출발해 ‘가격파괴’ 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급성장한 기업. 현재전국에 직영점 52개를 포함해 25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대 한상수(韓尙?)사장 체제였던 95년에는 매달 대여섯개의 대형 점포를 새로 열면서 대대적인 광고전략을 펴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세진은 과중한 광고비와 엄청난 점포임대비 등에 시달리다 96년 2월 대우통신에 인수됐다. 대우통신은 회사를 인수하면서 곧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한상수씨가 갖고 있던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대우통신은 98개에 달했던 직영점을 절반으로 줄이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세진은 경상수지가 호전되는 등 자구노력이 성과를 보려는 찰나 지난해 7월 대우그룹 사태로 다시 자금난에 봉착했다.

게다가 올 들어 단행된 대기업들의 PC가격 인하는 저가형 인터넷PC 판매에 주력해온 세진에 치명타를 가했다. 실제로 인터넷 PC는 삼성과 삼보등 주요 대기업이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30% 이상 내리면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올해 2·4분기 들어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국 올해 상반기 매출이 기대 이하로 저조하자 5월 변재주(邊再周)사장이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퇴임했으며, 세진은 2개월 가까이 사장자리가 공석으로 있는 상황에서 부도를 맞게 됐다.

세진측에서는 일단 부도에 의해 협력업체들이 피해 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영업체제를 유지하고 공급업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세진의 부도로 인한 컴퓨터업계의 연쇄부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400여개에 달하는 세진의 협력업체들은 주로 영세업체로 이뤄져 자금압박을 받게 되면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아울러 컴퓨터 게임과 부품업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세진이 컴퓨터 하드웨어 이외에도 부품과 게임을 대량 판매해왔기 때문에 부도 여파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권모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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