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잠정합의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협상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0일 전체 조합원 3만8346명 가운데 3만6961명(투표율 96.28%)이 잠정합의안에 대해 투표, 찬성 1만6858명(45.66%) 반대 1만9553명(52.65%)으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노조는 21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어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 논의를 갖고 회사측과의 재협상을 서두를 계획이다. 노조원들은 노사가 합의한 임금 9만6750원 인상과 성과금 300%지급 등이 적다는 이유로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측은 “임금인상과 성과금 지급, 징계해고자 복직 등 줄 것은 모두 주었는데도 무엇을 더 달라고 하느냐”며 “해도 너무 한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도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으나 부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 집행부도 회사측으로부터 ‘충분히 얻어낸 상태’ 이기 때문에 노조원을 만족시킬 만한 2차 합의안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아 올해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7일 △ 임금 8만8000원 인상 △ 3사 노조 통합비용 8750원 임금에 포함 △ 확정성과금 150% △ 별도성과금 150% △ 협상타결 일시금 100만원 △ 품질향상 격려금 60만원 △ 정리해고시 노사합의 △ 징계해고자 10명 전원 복직 등에 잠정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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