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은 앞으로 대우처럼 대기업이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최근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현대건설 등 현대의 자금문제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 강연을 통해 "최근의 경제사정은 IMF 직전인 3년전과는 크게 다르고 중소기업의 연쇄부도 우려도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현대 문제와 관련해 "현대의 유동성 문제는 아직 없으며 현대건설의 워크아웃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다른 계열사와의 상호지급보증 문제 등을 볼 때 사실상 계열분리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또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회수하지 못한 10억달러를 그동안 자산으로 갖고 왔는데 작년 말 회계법인이 이를 인정치 않으면서 자금문제가 시장에 나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시장이 기업 대출규모의 급증과 국제수지 적자 누적 등의 문제로 볼 때 80년대와 같이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시장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내에 한번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우리나라 등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 우리기업이 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업 자금사정 개선문제와 관련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의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 및 은행대출 활성화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이나 보증보험을 확충해 기업들의 신용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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