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에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면접시험장에서 나오는 질문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 기업들이 임원급이 아닌 부서장이나 팀장급 등 실무책임자와 선배 사원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우면서 각양각색의 질문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올 하반기 대기업 면접 시험에서는 해당 기업과 업계에 대한 지식은 물론, 희망하는 부서에 대한 사전지식까지 필요로 하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ㄱ증권은 “희망하는 업무와 부서의 특징을 설명하라”는 질문을 던져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ㅅ보험에서는“`CIP'(영국 공인보험실무자 자격증)이란 무엇인가” 등 보험업계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업계 상식을 물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사전지식을 묻는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우리 회사의 경쟁사에 대해 아는대로 말하라”고 물었고, ㅎ제약은 “제약기업구조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ㅈ은행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 대해 설명하라”는 질문이, ㄷ건설사에서는 “건폐율이란무엇인가”와 “종합건설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시됐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취업문이 워낙 좁아지다보니 적성에 관계없이 무조건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옥석을 가리기 위해 면접관에게 좀더 세부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업정보업체인 잡이스의 이병철 부장은 "면접이 태도나 인상, 사회성 등 포괄적 평가 위주에서 업무능력 평가 위주로 변하고 있다”며 “면접을 보려면 이제 희망부서 정보까지 미리 수집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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