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ㆍ4분기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지수 증가율이 85년 이후 가장 낮은1.0%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 들어 제조업 산출량(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근로자수와 노동시간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3ㆍ4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산출량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눠 산출하는 노동생산성지수는 196.8(9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85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 99년 17.0% ▲ 지난해 2분기 14.7% ▲ 3분기 15.9% ▲ 4분기 6.5% ▲ 올해 1분기 7.2% ▲ 2분기 2.6%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수출 및 설비투자가 크게 준 탓에 산출량 증가율이 2.2% 감소(155.5에서 155.1)를 기록,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따른 것이다.

또 노동투입량도 지난 1분기에 2.1% 감소를 기록하며 99년 2분기 이후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의 1.2% 감소에 이어 3분기에는3.2%나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노동투입량 감소는 3분기에 근로시간이 0.6%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진데다 99년 2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인 근로자수도 지난 2분기의 0.5% 감소에이어 3분기에는 무려 2.6%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종별 노동생산성을 보면 경공업의 경우 2분기 0.0%에서 3분기에는 0.8% 감소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중화학공업도 3.0%에서 1.8%로 증가율이둔화됐다.

반면 노동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의 증가율은 ▲ 1분기 7.4% ▲ 2분기 3.5% ▲ 3분기 4.1%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단위노동비용의 증가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는데도 불구하고 시간당 임금지수가의 증가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사무ㆍ계산ㆍ회계용기기(29.3%), 의복ㆍ모피(24.7%) 등의 업종이 2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태희 산업혁신과장은 "3분기 노동생산성은 경기침체 심화와 이에 따른고용조정 등 기업의 대응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한자릿수로 둔화되고 있는 만큼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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