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대졸자 채용 방식이 크게 변했다. 신입사원과 경력자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7 대 3에서 3 대 7로 완전히 역전됐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재벌기업과 공기업 금융기업 등 주요 기업은 96년 9월 당시 사원을 10명 채용할 때 신입 7명(65.2%), 경력자 3명(34.8%)꼴로 선발해 ‘사회 초년생’을 우선했다.

그러나 5년 뒤인 올해 4월에는 경력자 7명(74.2%), 신입 3명(25.8%)꼴로 바뀌었다. 최근 기업이 경력자를 선호한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노동부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경력자 우선 채용 현상은 작년 9월 이후 정착된 양상이다. 노동부는 채용 방식이 뒤바뀐 시기를 97년 말 외환위기 시작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기업에 벤처기업을 넣으면 올 4월 현재 취업자의 경력과 신입 비율은 8명(82.1%) 대 2명(18.0%)으로 경력자 비율이 더 높아진다. 또 3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 전체를 따지면 경력자와 신입 비율은 9명(85.5%) 대 1명(14.5%)으로 경력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최근 들어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의 취업난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뜻이다. 노동부는 “기업의 인력 수요가 급변하면서 대졸자 취업난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취업전문가들은 대졸자들에게 일단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뒤 일을 통해 몸값을 높인 다음 조건이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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