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기업들이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업체 ㈜태평양은 내년 7월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는 계획 아래, 1년간 적응 실험을 진행 중이다. 태평양은 앞으로 조금씩 휴일 수를 늘려 갑자기 ‘노는 날’ 이 많아지는 데 따른 사원들과 거래처 직원들의 혼란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태평양은 지난 3분기(7~9월)부터 매달 2번째 토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주 5일 근무제를 실험했다. 또 4분기(10~12월)부터는 3번째 토요일까지 휴일로 정해, 한 달에 두 번 주 5일 근무제를 실시중이다.

홍보실 신민호씨는 “「월차휴가」를 내고 따로 쉴 때는 각 사업부간 조율이 안 됐지만, 전 직원이 함께 쉬니 휴일이 한결 가뿐해졌다”고 말했다. 주말 매출이 높아, 처음에는 불편해하던 백화점·소매점측도 주문을 금요일로 앞당기며 주 5일 근무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

태평양은 올해 6개월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쉬는 날을 하루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1~6월까지 매달 1, 2, 3주 또는 2, 3, 4주에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태평양 심상배 상무는 “지난 6개월의 실험 결과, 주 5일 근무가 업무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거래처와의 관계를 고려, 점진적으로 휴일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