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5, 26일 양일간 제조연대 상근임직원은 수련회를 갖고 제조연대의 중장기 활동 및 장기발전 프로그램을 모색했다.

지난 1월 16일 한국노총내의 고무산업노련, 금속노련, 화학노련, 출판노련, 섬유유통노련 등 5개 산별연맹이 '노동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목표로 '한국노총 제조부문 노조연대회의(제조연대)'를 출범한지 1년이 다 돼가고 있다.

한국노총 85만 조합원 중 35만명이 참여하는 상설연대기구가 출범한 것이다.

제조부문 산별연맹의 공통 현안을 중심으로 한 사안별 공동투쟁 및 정책 교육 홍보활동 등의 일상적 연대활동을 펼치겠다는 취지의 출범 선언문을 내고 출범한 제조연대는 최근 중장기 활동 계획 수립과 함께 분과별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노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단위 연맹의 한계, "연대활동으로 풀자"

"제조 부문 각 연맹의 인적 물적자원이 너무 부족해요"

화학노련의 임준택 정책국장은 제조연대 결성의 필요성을 먼저 이렇게 얘기했다. 자원은 부족한데 제조부문 노조의 공통된 과제는 많았다. "수만명의 조합원을 포괄하는 연맹에서 4∼5명의 상근자들이 홍보 정책, 교육을 다 담당해요. 이런 조건으로 어떻게 조합원에게 연맹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문제의식이죠" 단위 연맹에서 해결하기 힘든 사항을 제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제조부문이라도 함께 모여 서로 밀고 당겨주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은 제조 산별이 되어야 한다는 건데, 외국의 경우를 봐서도 그렇고 노조가 점점 커지면서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힘있게 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거죠"

제조연대는 출범 1년을 앞두고 제조연대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무위원회를 보다 집행력있는 집행위원회로 바꾸고 산하에 정책기획분과, 여성복지분과, 조직노사대책분과, 운영분과, 교육홍보분과를 두도록 한 것이다.

교육홍보분과는 먼저 제조연대 산하 노조 홈페이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운영자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데 이어 제조연대의 상징 로고를 조합원 공모를 통해 제정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분과활동을 시작했다.

12월 말까지 공모되는 제조연대의 상징 로고는 제조연대의 통일성과 연대성을 강조하게 된다. 이와 함께 2002년도 임단협 지침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기획분과의 활동도 분주하다. 정책기획분과는 먼저 산하 노조에 2001년도 임단협 타결 내용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올 임단협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도 임단협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것. 조직노사대책분과도 산하,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사업장 등에 대한 관리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분과위를 구성하는 것은 분과별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조한 거죠. 분과별로 체계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면서 제조연대의 통일성을 획득해야 한다는게 제조연대 실무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앞으로 5년내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제조업을 포괄하는 조직을 완성해나가겠다는 것이 현재 제조연대의 계획이다.

■ 지역 제조연대 활동이 활발해야

제조연대가 분과위 활동의 활성화와 함께 중점을 두슨 사업은 지역 제조연대의 조속한 구성이다.

"지역 제조연대가 빨리 활성화 되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의 의견이 중앙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섬유유통노련 이택주 국장의 말이다.

현재 지역제조연대가 구성된 것은 인천과 충남지역 정도.

"제조연대가 출범한지 1년 가까이 되는데 각 지역에서는 피부로 와 닿지 않거든요. 뭔가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지역 조합원이 많아요"
지역 활동이 제조연대의 조직력과 소속 조합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인천지역 제조연대는 지역 제조연대의 구성과 활동은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인천 제조연대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 목요일 6주간에 걸쳐 노동교실이 열면서 70여명 이상에게 노동법 강의를 했다.

인천 제조연대는 70여명의 조합원이 교육기간 내내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치뤄낸 것

인천 제조연대는 또 올해 부천지역의 '오공본드'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제조연대 차원의 연대집회를 하면서 회사쪽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이 지역 연대집회를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집회와 교육이 예상외로 성황리에 열렸어요.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제조연대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니까 연대의식을 느끼게 된 거죠" 금속노련 정문주 국장의 얘기다.

■ "한국노총 개혁의 근간이 돼야죠"

주5일 근무제가 노사정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9월 제조연대는 생리휴가 무급화 주휴무급화 반대 등을 골자로 한 제조연대의 입장을 발표했다. 노사정위 공익위원이 발표한 노동시간단축안과 관련해서 제조연대의 입장을 밝힌 것.

제조연대는 또 최근 한국노총 사무총국에 두가지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 하나는 사무총국의 인선과 관련해 정년 등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노총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 제기한 것이다.

"제조연대가 실질적으로 한국노총의 개혁을 이끌어내는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속노련 정문주 국장은 제조연대가 연이어 한국노총 문제를 끄집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제조연대가 출범 당시 모토로 삼았던 '노동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기하고 토론하면서 같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조합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한국노총이 되었으면 하는 거죠. 제조연대도 한국노총 산하 조직인데 노총이 잘 되면 제조연대도 잘 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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