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바람을 타고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삭감이 첨단기술 업종에서 자동차, 항공사, 호텔, 미디어와 일부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전 업종으로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소개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스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1250달러를 지원해 주던 4년제 대학 학자금 지원 제도를 잠정적으로 보류했다. 직원들이 저축하는 연금저축액에 정비례해서 저축액을 지원해 주던 제도는 이미 오래 전에 중단됐다.

포드 자동차도 100대 60의 비율로 종업원들에게 제공해주던 연금저축 지원 제도를 중단하고, 2200명의 임원에 대한 성과급을 중지했다.

시카고의 일간 트리뷴지도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비노조원 임금을 동결하고, 간부급 140명 연봉을 내년에 5%를 삭감하기로 했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는 인원 감축 대신 지난 5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직원 봉급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으나, 지난 8월에 3분기 큰 손실이 예상되자 전체 직원의 9%인 4000명을 줄이는 결정을 단행했다. 금융, 관광업 등 테러 사건 여파로 고전하는 업종들에서는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낮추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관리 전문 컨설팅 회사인 와슨 와이어트는 다양한 업종의 1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25%가 직원 봉급을 내리거나 동결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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