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이 지난달 22일 한국노총쪽에 방북을 제의했으나 한국노총쪽이 '올해는 가기 어렵다'는 답신을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직총쪽은 방북을 제안하며 구체적 날짜는 한국노총에서 정해서 알려달라는 내용으로 팩스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남쪽의 노동정세와 조직 내외의 상황이 올해안에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별도의 계기를 통해 다시 협의하길 바란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8월 북한 직총에 비료 1,000톤을 보낸 것과 관련, 이남순 위원장 등 5명의 방북을 지난 8월과 9월 각각 두차례에 걸쳐 제안했으나, 북쪽의 연기요청으로 방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의 대표자회의도 올해안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대노총이 모두 주5일근무제와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놓고 겨울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실상 올해 대표자회의를 추진하기는 어렵기 때문. 당초 한국노총의 방북이 성사되면 통노회 대표자회의 개최 일정도 논의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도 지난달 22일 남쪽 통일연대쪽에 '금강산에서 새해맞이 남북 공동행사를 열기 위해 실무접촉을 하자'는 제안을 함에 따라 양대노총의 방북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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