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에도 연령과 계층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40, 50대 중장년층과 장기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6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6%, 실업자 수는 79만3000명을 기록해 전월보다 각각 0.1%포인트와 3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경기가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99년 2월(실업률 8.6%, 실업자 178만1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실업자가 800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97년 12월 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실업자 수는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 실업자가 각각 2만2000명, 1만3000명 줄어드는 등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40, 50대 실업자는 전월보다 5000명 늘었다.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장기 실업자는 2만명으로 전월보다 5000명 늘어 전체 실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포인트 상승한 2.5%를 나타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만명(9.6%) 늘어 상용직 증가율(3.6%)을 크게 웃도는 등 고용구조도 악화되는 양상.

정부는 수치만 놓고 보면 최근 실업률이 우리 경제규모상 완전고용 수준인 3%선에 근접했지만 이처럼 고용사정이 양극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실직자 직업훈련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김춘선 조정1과장은 “중장년층의 신규취업이 저조한 것은 급속한 정보화 추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고용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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