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올 들어 어려워졌다고는 해도 경제지표들을 보면 이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해 있다.

국내총생산 성장률(실질)을 보면 지난 98년 -6.1% 로 떨어졌지만, 99년 11.0%, 지난해 9.2%나 성장했으며, 올해도 2.5%대의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성장으로 국내총생산도 95년 가격기준을 적용할 때 97년 423조원에서 지난해 476조원으로 12.59% 늘었다. 국민총소득도 97년 402조원에서 지난해409조원으로 9.58% 늘어났다.

통계상 임금지수만 보면 노동자 임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임금지수는97년 119.7에서 141.3으로 그 사이 18.0%나 오른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국민총소득 중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소득의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계속줄고 있다. 노동소득 분배율은 97년 62.8%에서 98년 61.6%, 99년 59.7%, 지난해58.6%로 계속 떨어져가고 있다. 임금 소득자들이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돼가고 있는것이다.

세금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일반회계 세입예산은 지난 97년 65조원대였는데, 올해 예산에서는 94조원으로 그 사이 42.7%나 늘었다. 물론 노동자들이 내는 세금도 이 만한 비율로 늘었는지는 다시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발 물러서도 상당폭 늘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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