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파업 등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전세계 노동계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세계 170여개 노총이 가맹한 국제자유노련(ICFTU)은 지난 4일과 13일 두 차례 김대중 대통령에게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 파업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국의 국제 이미지를 훼손하고 대통령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의심케 하는 반노동적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단호하고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제자유노련 산하 국제식품농업호텔요식업담배노련(IUF)도 김대중대통령에게 두 차례 항의 서한을 보내 “국제 규범과 협약을 위반한 사용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호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공격은 한국관광산업의 명성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며 “민주관광노련 소속 조합과 사용자들간에 성실한 단체 교섭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IUF는 이와 함께 지난 17일 “호텔롯데 파업 진압이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의 권리를 보장한 국제노동기구(IL0) 협약 87조와 98조를 위반했다”며 한국 정부를 ILO에 제소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멕시코, 오스트리아 등 10여개국의 노총과 국제운수노련, 각국 관광노련 등 30여개 국제노동조직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냈고, 민주노총에 지지와 연대의사를 전해왔다.

특히 영국과 미국, 스페인 노총은 자국 정부와 국회의원 등에 한국정부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노조탄압에 대해 외교적 조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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