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은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10명 가운데2~3명은 원장 심부름까지 하는 등 극단적인 모성침해와 비교육적 잡무에 시달리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유치원위원회는 26일 전국 사립유치원 교사 964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사립유치원 근무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2%가 출산휴가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사립 유치원 교사들은 전체 유치원 교사2만8460명의 78%에 달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교사의 98%는 육아휴직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병가나 병휴직을 낼 수 없다고 답한 교사도 각각 78.9%와 93.3%에 달했다. 교사들은 또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화장실 청소(61.3%) 설거지(44.8%) 빨래(28.3%)밥하기(21%) 등의 잔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26.9%는 원장의 사적인심부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사임용 때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각서나 서류 및 구두계약(19.3%), 1년 계약 뒤 재계약(35.6%), 결혼 등의 신변문제로 사직(17%) 등의 채용 불이익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방학은 대부분 1주(48.2%), 2주(34%)이며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4.2%나됐다. 이 밖에 응답자의 74.6%는 100만원 이하의 평균임금을 받는다고 밝혔고60만원 이하도 13.2%나 됐다.

김영연 전교조 유치원위원회 사무국장은 “아이를 방학에 맞춰 출산하라는 유치원 쪽 요구로 동료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자녀 생일이 대부분 7·8월이나12월·1월에 몰려 있다”면서 “유치원 교사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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