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있은 현대전자노조의 6대 임원선거에서 정상영 후보(36세·사진)가 당선됐다. 이로써 임단협 직권조인 파문으로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현대전자노조는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됐다. 24일 임기 시작을 앞두고 업무인수인계에 한창인 정상영 당선자를 만났다.

-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에 당선됐는데?

= 지난 해 스톡옵션반대투쟁의 실패와 올해 직권조인 파동으로 노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 노조활동의 목표를 신뢰회복에 두고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을 펼치겠다. 사소한 것이지만, 노동절에 지급하는 조합원 선물같은 것도 금액을 올리고, 몇 개의 품목들 중 선택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노조활동은 이런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 8월 중 모니터사업부가 분사될 예정이다. 대응책은?

= 이와 관련해 노사협상이 필요하다. 노조는 오는 22일 1차 상견례를 갖자고 제안해 둔 상태다.

- 분사에 대한 위원장의 기본 입장은?

= 얼토당토 않은 분사는 물론 반대하지만,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승계, 노동조합 설립 및 지원 등이 합의된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분사대상 사업부의 '자생력' 등 분사에 대한 타당성이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세 팀이 출마했으며 지난 13일의 2차투표 결과 정상영 후보팀은 55.96%의 지지를 획득, 42.44%를 얻은 기호1번 고남선 후보팀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상영 당선자는 84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90년 대의원과 조사통계부장을 맡으며 노조운동에 입문했다. 97년에는 위원장 선거에 출마, 김만재 전위원장에 패배한 이후 정책기획국장으로 김만재 집행부에 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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