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노동자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20일 김호진 노사정위원장과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김창성 한국경총회장등 노사정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 노동운동도 이젠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대전제'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과 노동자가 협력해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해야 만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경쟁에서 지면 기업도 망하고 노동자도 직장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경쟁자끼리의 경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김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신의 '노동철학'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해 주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은 계속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대변화에 맞는 노동운동이어야 한다는 말을 빼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산업사회 시대의 노사관계는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국가가 21세기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젠 과거와는 달리 지식과 문화가 경제의 어떤 재화보다 중요한 시대"라면서 "이런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오찬석상에서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당사자들을 배려하는 안전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합의가 필요하다"말했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만이 개혁정책에 대해 불신감을 제거할 수 있다고 이 위원장은 주장했다.

김창성 한국경총회장은 "금융노조 파업사태가 대화로 해결된 것은 다행스로운 일"이라면서 "그렇지만 불법 왜곡된 파업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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