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삶의 현장과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영화들. 국내외 노동영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노동영화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서울 국제 노동영화제가 민주노총과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4층에서 열린다.

총 10개국 24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영국의 진보적 영화감독을 대표하는 켄로치의 '빵과 장미'를 비롯해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비정규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실리콘 밸리의 비밀', 러시아 맥도널드 노동자의 노조결성 투쟁을 다룬 '컨베이어 벨트위의 미소' 등이 상영된다. 또한 브라질 무토지 농민 운동을 다룬 '굳센 뿌리', 세계화의 문제를 인도네시아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들', 80년대 일본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당하면 복수하라' 등 세계화 속에서 주변화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상영장으로는 노동자뉴스 제작단의 '철로위의 사람들 : 첫번째 이야기', '파업의 노래'를 포함, '끝나지 않은 싸움-동광주 병원', 비정규직 여성문제를 다룬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 이랜드노조의 '타협은 없다-이랜드노조 265일 파업투쟁 기록'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 비롯한 다양한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영화제를 주최한 노동자 뉴스 제작단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외국 참가작들을 통해 국제연대의 대중적 기초를 강화하며 노동운동 및 영상운동에 대해 각종 미디어 관련 조직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또 행사 기간 중 노동자 영상 동아리 등 독립영화 단체들과 함께 노동운동의 발전과정에서 영상분야가 담당해야 할 전문적 역할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반을 형성하는 데도 목적을 두고 있다.

한편 추최측은 홈페이지(www.lnp89.org/5th_SILFVF/index.html)를 통해 상영작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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