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이례적으로 당원들을 대상으로 18일 개최되는 한국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할 것을 독려하는 지침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노동당은 각 지구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서울, 수도권 지구당 당원들에게 대회장소인 보라매공원 입구에 집결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각 지구당별로 깃발과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 5일제 쟁취'를 주요 요구안으로 담은 피켓 2개를 지참하도록 했다. 민주노동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쟁취를 요구하는 지난 13일 한국노총의 특별기자회견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대회장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 행사에 공식 참가지침을 내린 것은 창당이래 처음으로 최근 당의 재창당 작업과 관련,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모색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이상현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 한국노총 조합원의 56%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민주당 등 보수정당과의 정책연합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재창당 작업에서 한국노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노동자대회 참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상급단체를 가리지 않고 연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당의 지침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6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노동시간단축관련 노사정 협상이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의 지침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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