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을 비롯한 스위스그랜드호텔 힐튼호텔의 노조 파업장기화로 438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롯데호텔은 376억원, 스위스그랜드호텔 50억원, 힐튼호텔 12억원 등 이날까지 모두 43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액이 가장 큰 곳은 롯데호텔. 롯데는 지난달 9일부터 파업이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37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면세점과 호텔객실 영업을 못해 입은 피해액이 330억원에 달했고 지난달 29일 경찰진압 당시 시설파손으로 4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이 호텔의 객실예약률은 35∼40%(540명)로 지난해 같은기간(80∼85%)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이날까지 50억원대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객실예약률은 60%대로 지난해 이맘때(90∼95%)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노조원 파업으로 지난달 10일 이전에 예약한 고객의 투숙만을 허용하고 있으며 신규 고객의예약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호텔내 10개 식당 중 1개만 운영하고 있어서 객실과 식당·연회장 매출손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힐튼호텔도 이날까지 12억원대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객실은 정상영업을 통해 예년과 비슷한90%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지만 호텔내 식당 2곳을 제외한 8곳은 문을 닫았으며 연회장도 운영이 일부 중단돼 매출피해가 발생했다.

힐튼을 제외한 롯데와 스위스그랜드의 파업사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아 매출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힐튼은 `노조원 자격을 대리급까지 확대해달라'는 노조측의 주요 요구사항을 회사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파업사태가 곧 해결될 전망이지만 롯데호텔은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호텔 노조는 전직원 2935명 가운데 14%에 달하는 계약직원(401명)을 2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측은`계약직은 5년후 정규직 전환'으로 맞서고 있다.

또 노조는 징계위원회를 노사 같은 수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권 침해'라고 거부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1200명의 롯데호텔 노조원 가운데 300명만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으며 나머지는 복귀신청서(150명)를 냈거나 계속 파업에 참가(750명)하고 있다.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도 신입사원이 입사와 동시에 의무적으로 노조에 가입해야 하는 `유니온 숍'으로 전환해줄 요청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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