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어느덧 2년4개월째.

처음엔 '고용보험'이란 용어조차 생소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새록새록 정이 가는 일이었다. 이젠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일이 좋다는 송파고용안정센터의 상담원 민희자씨(27).

"꽤 오랫동안 상담을 맡아왔던 분이 있었어요. 취업하기가 참 어려운 시절이었죠. 어느날 그 분에게 전화가 왔더라구요. 취업 했다고요, 고맙다고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랬다. 참 보람된 일이구나, 희자씨는 그때 느꼈다고 한다. 자주 이런 전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가끔 취업했다고, 또는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구직자나,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을 때, 아마도 이 '흐뭇함', 이것 때문에 이 일이 좋은가보다.

"하지만 힘들 때도 많아요. 뜻은 있지만, 현실이 못 받쳐준다고나 할까요."

상담원이 구직자와 구인자를 '적재적소'에 제대로 연결을 시켜주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구직자, 구인사업장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하루 10여명씩 상대하다가, 밀려오는 전화업무를 받다보면 맥이 끊기기 일쑤다. 하지만 지금 인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인력이 정말 부족해요. 구인사업장에도 출장을 나가봐야 구직자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달해줄텐데, 참 한계가 많아요."

하지만, 희자씨는 이 일로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한다.
"매번 새로 배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젠 좀더 모든 측면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어요. 그래야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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