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사태로 파행운영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박태영 이사장이 노조파업 사태 중에 골프를 즐긴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박이사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부하직원에게 휴일 비상근무를 하도록 시켜놓고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파업사태 수습을 외면한 박이사장의 도덕성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국민건강공단과 공공연맹 사회보험노조 등에 따르면 박이사장은 제헌절인 지난 17일 경기도 포천 일동 레이크CC에서 오전 6시30분쯤부터 낮12시까지 골프를 즐겼다.

박이사장은 이날 골프를 끝낸 뒤 오후 1시30분 공단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다 오후 5시쯤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박이사장이 골프를 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을 통해 소문으로 퍼져 노조측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 사실을 확인 한 뒤 청와대홈페이지 등에 박이사장의 행태를 비난을 하는 글을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박이사장은 19일 오후 7시30분쯤 공단 이사장실에서 기자에게 “골프쳤다 왜? 그게 큰 문제인가”라고 시인한 뒤 “당신은 휴일날 뭘하고 지내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노조 정책선전단 방수혁씨는 “노사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고 게다가 이사장의 명령으로 파업에 불참한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사장 자신은 몰래 숨어서 골프를 쳤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이라는 네티즌은 ‘나도 골프나 배워볼까’라는 투고에서 “국회 제헌절 행사가 진행중일 때 국민건강보험공단 최고위직이 골프를 즐겼다는 소식에 비통함을 느낀다. 직원들은 파업한다고 거리서 헤매고, 고위직은 골프장에서 헤맨다”며 따끔하게 꼬집었다.

특히 박이사장의 보좌관은 지난 18일 노조간부에게 박이사장이 골프한 사실을 인정했다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인하는 등 박이사장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파문을 은폐하려해 동료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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