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이 오는 200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1일 `대졸 취업문제'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와 대학진학률 등을 감안할 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고학력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대졸 취업난은 이른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들인 `베이비붐 에코세대'(1979~1986년생)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노동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35%안팎이었던 대학진학률이 1993년부터 급상승해 올해 70.5%(재수생 포함시88.9%)까지 높아진 것이 대졸 취업난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22살 전후의 대졸 여성과 24살 전후의 남성 인구를 합한 연령층은 2004년 이후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대학 진학률 때문에 대졸 취업예비군은 2007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현재 대졸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 3.0%에 비해 1.9배 높은 5.7%다.

보고서는 1980년대 초반까지 50%를 밑돌던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해는 59.4%까지 높아진 반면, 20대 남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80년 86.3%에서 올해 70.8%로 하락하는 등 여성취업인구가 늘어난 것도 취업예비군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밖에 산업현장에서는 이공계 대졸자 수요가 더 많은데도 대학입학자중 이공계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전공별 수급 불일치'도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정 연구원은 “대학입학자중 이공계 비중은1997년 44.4%에서 올해 41.0%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대학들이 고가의 실험기자재를 마련해야 하는 이공계 증원을 기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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