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대우사태’가 터진지 1년째 되는 날. 돈을 제대로 버는 계열사도 없이 무리한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확대경영으로 치닫던 대우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갚지 못하는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결국 작년 7월19일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 유동성위기 대책을 발표했다.

대우가 남긴 빚 70조원은 그대로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졌고 다른 기업의 연쇄도산까지 불러와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던 국민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

지난해 7월19일 김우중 당시회장은 10조원 어치의 담보를 내놓고 금융권은 4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으나 1개월여후인 8월26일 이후 12개 계열사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제각각 살 길을 찾아 나섰다.

대우계열의 워크아웃은 해외채권단의 반발, 소액주주들의 소송사태 등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워크아웃대상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우자동차의 경우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자동차가 선정되는 등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우자동차=지난 6월29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자동차가 선정되면서 늦어도 9월초에는 모든 계약을 끝낸다는 게 대우구조조정협의회의 계획이다. 2차 정밀실사를 거치면서도 포드가 제시한 7조7000억원이라는 가격이 크게 깎이지는 않을 것으로 대우구조조정협의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나 삼성자동차 입찰때처럼 새로운 부실이 드러나 최종협상의 암초로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우중공업=대우중공업은 8월1일자로 조선해양부문의 새 법인인 ‘대우조선공업’과 종합기계부문의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된다. 워크아웃전부터 우량기업으로 평가된 만큼 신설법인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다.

◆㈜대우=9월초 무역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분리된다. 오는 22일 주총에서 무역부문의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 잔존회사 등 3개사로 분할해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전문 컨설팅 업체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분할 또는 일괄매각 등 처리방향에 대해 조만간 채권단과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전자부품의 경우 지분매각 방식으로 매각키로 결정했으며 브라운관 및 모니터 제조업체인 오리온전기도 올해안에 매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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