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은행 출범 후 금융노조 주택은행지부에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합병 이후 노조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노조에게는 고용안정 문제와 더불어 합병은행의 신입사원은 어느 노조에 가입하게 될 지 등 조직적인 문제들까지 합병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주택은행지부 양원모 신임위원장을 9일 오후 주택은행노조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합병 직전 국민은행노조에 비해 주택은행노조가 조용했던 이유는.

=지난해 파업 이후 조직을 못 추스린게 가장 큰 이유다. 김철홍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간부 5명이 사법처리되며 노조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게 많이 어려웠다. (노조활동의) 공백이 너무 컷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합병 이후 노조 과제는.

=우선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노사간 상호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조직갈등을 줄이기 위해 현장순회 등을 통해 노조의 사업계획을 세울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현장의 분위기는 냉담 그 자체다. 노조의 관점에서 보기에 지난해 파업은 성공했지만, 교섭에선 실패했다. 파업 이후 실리적인 면이 워낙 없다보니 노조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
합병 이후 불안한 심리를 정리하는게 급선무다. 합병 성공 또한 두 조직을 잘 융화시키는데 달려있다. 이 역할을 하기 위해선 노조가 나설 수밖에 없다. 노조부터 화합적인 분위기로 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 국민은행노조도 찾아갔던 것이다. 사측에는 정책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투쟁일변도보다 지혜로서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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