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 및 중국 등과의 무역격차 확대와 석유수입 증가로 사상 최고인 약 3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19일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월간 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중 무역적자는 지난 4월의 305억달러에 비해 1.6% 증가한 310억3천600만달러로 늘었으며 올 들어 5월까지의 누계적자는 1천477억1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6억3천500만달러 보다 무려 59.5%가 증가했다.

미국의 지난 5월 상품 및 용역 수입은 전달에 비해 0.3%가 감소한 1천168억달러였으나 수출은 그보다 큰 폭인 1%가 감소한 857억달러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사상 최고인 64억1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수출이 지난 1998년 10월이래 최고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의 58억4천만달러 보다 늘어난 63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또 5월중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에 대해서는 수입이 사상 두번째로 많은 54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17.8% 증가, 역시 사상 두번째 기록인 41억2천만달러로 늘었다.

이밖에 한국, 홍콩 및 대만 등 신흥공업국들에 대한 무역적자도 총 9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 4월의 73억3천만달러에서 69억4천만달러로 5.4%가 감소했다.

미국의 5월중 무역적자 증가는 수입과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이 같은 무역적자증가가 미국의 강력한 경제성장과 외국의 완만한 경제성장의 격차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비판가들은 이러한 불균형이 행정부의 무역정책 실패를 반영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