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회사의 개입에 맞선 조합원들의 승리"라는 말로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4년 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못할 정도로 최근 어려운 노조활동을 전개해온 노조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전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는?
= 이번 선거는 현장조직 대 회사조직의 싸움이었다. 그만큼 회사가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선거에 개입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조합원들이 현장조직을 믿고 신임해 줬다. 조합원들의 힘으로 회사개입을 물리친 조합원들의 승리다.

- 이번 선거에서 등장한 '실리'를 앞세운 후보에 대한 평가는?
= 노조 14년 역사 중 13명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임원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만큼 매해 투쟁해 왔다. 이런 노조 역사에 대해 "너무나 투쟁만을 외치고 실리는 챙겨주지 않았다", "왜 선명성만 주장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회사와 타협과 협조하더라도 정당한 대가를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이번 선거는 투쟁없이 실리를 지킬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평가이다.

지난 98년 IMF 위기 때 단협 삭제와 임금삭감의 아픔을 겪었던 조합원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도 투쟁없이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민주세력의 총단결'을 모토로 내건 기호3번진영과의 연대계획은?
= 선거 이후에도 회사와 노조의 자주성을 지키려는 세력간에 전선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의원선거가 남아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민주노조세력과 최대한 연대해 활동할 것이다.

- 핵심공약인 '노동기본권 쟁취'와 '산재없는 일터'를 이루기 위한 계획은?
= 지난 4년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제대로 못했다. 내년에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노조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집행 초기에 많은 교육사업들을 통해 작은 집회들에서부터 자신감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월드컵과 대선 등 국내외적인 여건들을 이용한다면 조합원들을 묶어 세우는 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또한 산재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회사의 산재은폐와 작업장 안전 소홀 등에 대해 고소·고발조치를 취할 것이다. 1년에 수명식 사망사고가 나는데도 현장조직력이 받쳐주지 못해 산재를 당하고도 보상을 못받거나 산재은폐 등이 비일비재하다. 현장조직력을 총동원해 부서별 사례들을 파악해 조합원들에게 알려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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