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포장된 민영화, 공공서비스의 감축을 요구하는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한 PSI는 공공부문노동자들의 기본권 확보뿐 아니라 세계화에 대한 공공부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세계집행위원회와 아태지역총회를 개최하는 PSI(국제공공노련·Public Services International)는 146개국 575개 조직에 2,000여만명의 조직원을 가진 세계 최대의 공공부문노조조직이다.

PSI의 역사는 1907년에 결성된 국제 공무원(Public Servants)연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자치단체노동조합이 네덜란드 자치단체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원하면서 제2인터네셔널 회의에 덴마크, 헝가리, 스웨덴, 스위스, 네델란드의 공무원노조가 가입해 국제공무원연맹이 출범했다. 1925년에는 국제문관(Civil Servants)노동조합연맹이 별도로 발족했지만 1935년에 양 조직을 통합하면서 국제문관공무원(Civil and Public Servants)연맹이 출범해 지금의 조직형태를 이뤘다.

현재의 명칭(국제공공노련, Public Services International)은 1958년 개정된 것으로 'Servants'가 갖는 신분차별적인 느낌을 피하고 'Public Service'라는 명칭으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는 광범위한 노동자를 포괄하기 위한 것이었다.

■ 4개 지역 146개국 575개 조직 2,000여만명 가입

PSI는 지역별로 유럽(46개국 202조직 1,159만명), 미주(35개국 108조직 400만명), 아시아태평양 (24개국 113조직 280만), 아프리카·아랍(41개국 152조직 170만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태지역은 다시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4개 소지역으로 나뉘며 한국은 일본, 홍콩, 몽고, 마카오와 함께 동아시아 소지역에 소속돼 있다. 공공연맹, 보건의료노조, 전력노조 등이 PSI에 이미 가입해 있고 올해 전공련, 공무원노조준비위, 한국노총 공공서비스노련, 정투노련, 도시철도노조 등이 가입신청을 내놓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PSI의 최고의결기관인 세계총회는 5년마다 개최되며 차기 총회는 내년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역총회는 세계총회 사이에 개최하게 된다. 세계총회에서 PSI의 정책방향이 정해지며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총회에 선출된다. 지난 요꼬하마 총회에서 선출된 현위원장은 빌 루시(미국)이며 사무총장은 한스 엥겔베르츠(네덜란드)가 맡고 있다.

■ '세계화' 도전 속에 '공공부문 영역지키기' 분투

PSI의 가맹대상은 국가, 지역, 도시 차원에의 공공행정과 공공서비스 전반에 걸쳐 있다. 보건의료, 전력, 상하수도, 가스, 주택공급, 항공관제, 도로건설 및 보수, 시설관리 등 뿐만아니라 방송, 도서관, 박물관, 공원, 국립공원 등을 포함한 문화적 서비스 전반까지 포괄하고 있다.

또한 PSI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제공받는 일반 사람들, 공공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결정하는 정치가들의 문제와도 깊은 연관을 갔고 있다. 따라서 공공부문 개혁, 공공재정확보, 건강, 사회복지 등 사회전반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무엇보다도 PSI의 목적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들을 대표하고, 증진시키며 또한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질좋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포장된 민영화, 공공서비스의 감축을 요구하는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힌 PSI는 공공부문노동자들의 기본권 확보뿐 아니라 세계화에 맞서 공공부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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