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결과 민주노총 20일 총력투쟁에 미치는 영향 커 관심
롯데호텔 노사가 경찰 강제진압 이후 첫 교섭을 갖게 되면서 파업 40일째를 맞는 롯데호텔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은 롯데호텔노조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20일 총력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교섭 결과는 민주노총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호텔 노사는 18일 오후 4시 롯데호텔 3층 연회장에서 지난달 29일 공권력 진압 이후 처음으로 노사가 첫 대면을 하게 됐다. 이날 노조에서는 홍진오 노조 잠실지부장 등 4명이, 사측에서는 장성원 사장 등 4명이 각각 교섭위원으로 나서, 임단협을 비롯 그동안 파업 중 나타났던 문제들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들을 논의했다.

그동안 완강하게 노조의 교섭요청을 거부해왔던 사측이 교섭에 나서게 된 데는 안팎의 여론의 무게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동계 및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은 물론, 국회에서도 애초 18일 노사 양측을 증인으로 세운채 집중적으로 폭력 및 음주진압, 직장내 성희롱 등에 대해 집중 거론할 태세였다.

이에 장성원 롯데호텔 사장은 17일 명동성당을 찾아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교섭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 사장은 이날 김경종 노조위원장 직대를 만나 교섭제안을 했다. 장 사장은 "회사안도 갖고 있다"고 밝혀 이전과는 다른 태도로 임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일단은 대표이사가 직접 찾아왔다는 것은 회사도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관건은 회사측의 교섭의지인데, 그냥 보기 좋은 모양새로 끝날지, 알맹이가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교섭 초반에 회사측은 "일단 노동위원회의 일방중재는 인정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노사협의회를 통한 협상 입장을 밝혀 노사간의 설전이 오가는 등 교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 노사 교섭은 롯데만의 문제를 넘어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으로 확대된 사항임을 감안할 때 노사교섭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민주노총의 투쟁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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